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부차기의 승자는 개최국 러시아였다. 러시아가 승부차기 끝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러시아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스페인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싱 게임을 했지만, 러시아가 두터운 수비벽으로 맞섰다. 스페인은 점유율에서 74%-26%로 앞섰고, 슈팅수도 25-6으로 앞섰다. 하지만 정작 득점은 상대 자책골로 해냈다. 전반 12분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이 러시아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CSKA 모스크바)의 오른발에 맞고 러시아의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러시아도 스페인의 페널티 지역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툠 주바(아르세날 툴라)가 헤딩한 공이 스페인 제라르 피케(바르셀로나)의 손에 맞아 반칙이 됐다. 주바는 직접 페널티 키커로 나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슈팅수가 3-5로 뒤졌던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 수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러시아 문전을 두드렸다. 러시아는 전반보다도 뚜렷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 연장 전반 로드리고 모레노(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도 추가골에 실패했다. 연장 후반 2분 로드리고가 중앙선 부근부터 돌파를 시도해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로드리고의 슈팅이 아킨페예프의 선방에 걸렸다.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의 키커 두 명이 득점해 2-2가 된 상황에서 스페인의 세번째 키커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골문 왼쪽으로 찬 공이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손에 걸렸다. 그리고 스페인의 다섯번째 키커 아스파스가 골문 정면을 향해 찬 공이 이번엔 아킨페예프의 발 끝에 걸리며, 러시아는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한국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한 악몽을 16년만에 다시 마주하게 됐다. 반면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 이후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첫 8강 진출도 달성했다. 구 소련이 8위 이내 성적을 거둔 마지막 월드컵은 7위로 마친 1982 스페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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