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30분 유튜브를 통해 출마선언.
출근 시간대 노출해 효과 극대화 노려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온라인 동영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시대 더욱 효과적인 방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 유튜브 등을 통해 14분 분량의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흑백에서 컬러 화면으로
영상은 검은 배경과 마이크 앞에 이 지사가 출마선언문 첫 머리를 읽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지사의 행적이 사진으로 나왔고, 출마선언문 내용은 자막으로 깔렸다. 이 지사가 대한민국을 ‘위기’라고 진단한 초반부까지는 흑백영상이었으나, 중반부 공약과 비전을 소개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컬러 화면으로 바뀌었다. ‘재명아 정신차려라’ 등 자필 메모로 추정되는 노트의 모습도 영상 중간에 추가됐다. 화면의 색채를 대비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영상은 주로 이 지사의 현실 인식과 성남시장·경기지사로서의 업적,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비전을 돋보이도록 담았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문에도 자신이 ‘비주류’이며 ‘정치적 후광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배경음악이 깔린 가운데 담담한 어조로 출마선언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선거 구호인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를 말하는 대목에서 주먹을 쥐어 보인 뒤 고개를 숙여 영상을 마쳤다.
■비대면으로 기존 방식과 차별화. 선언 시간도 오전 출근시간대 노려
이 지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현장에서 세를 과시했던 기존 출마선언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 기존의 출마선언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감안됐다. 방역 탓에 물리적으로 사람을 많이 모을 수 없기 때문에 대중 연설로 지지자들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이 지사 측근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인원제한이 걸린 실내에서 연설문을 생중계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소규모 공연장에서 이야기하는 수준의 효과만 났다”고 말했다.
대중 연설 현장에서 출마선언을 읽으면 손짓 등을 추가하며 목소리도 고조되기 마련이지만 영상에서 이 지사는 어조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했다. 차분함을 강조한 것이다.
영상 노출 시간도 오전 7시30분으로 상당히 일렀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 영상을 내고 유튜브 등 플랫폼에 영상 원본이 남게끔 하면서 시민들이 보다 쉽게 출마선언 원본을 볼 수 있게끔 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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