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30일 새 혁신위원으로 비이재명(비명)계 황희 민주당 의원, 이진 건양대 교수, 박성진 광주교대 교수를 추가로 선임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 추가 선임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혁신위는 김은경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이 활동하게 됐다.

황 의원은 서울 양천구갑 재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재인계이자 비명계로 분류된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미 선임된 친명계 이해식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했다. 김 대변인은 “당내에서 저희가 내는 혁신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당에서 소통을 많이 해 주시고 오래 경험한 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내에서 충분히 숙고해 제안해주셨고, 저희도 그 취지를 고려해 황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현역 의원 참여 최소화 기조를 취했지만 일부 혁신위 인사들이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 이력 탓에 친이재명계 행보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비명계 황 의원을 인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 교수는 사회정책과 지방분권을 주로 연구했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박성진 교수는 정치철학과 정치 이론을 전공한 학자다. 김 대변인은 “정당 혁신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정치 행정 분야의 두 전문가를 추가로 모셨다”며 “모시는 과정에서 지역·성별·분야별 균형도 고루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혁신위가 지난 23일 첫 혁신안으로 제안한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을 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부결을 정하지 않기로 한 기존 입장의 공식화’로 받아들인 데 대해 “의원총회에서 더 많은 논의가 있으실 것이라 생각하는데, 의원님들이 국민의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혁신위 취지를 잘 이해해주셔서 대승적 차원에서 좋은 결론을 낼 것이라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김한규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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