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부적절한 답변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총리에 대한 경질 요구도 나왔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총리가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음용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한 것을 두고 “명백히 총리가 잘못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그런데 국민의힘은 (관련된) 야당 의원의 질문이 잘못됐다고 한다. 정상적 질문에 비정상적 답변한 총리의 잘못을 지적해야지 왜 야당을 비난하냐”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총리의 이런 답변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안된다는 입장이 아니라, 안전하면 방류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한·일 정부 사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면 합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말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총리가 대정부질문 도중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고 의원이 2010년 1월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국가정보원에 요청해 작성한 것으로 명시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제시하며 한 총리에게 질문했다. 한 총리는 고 의원이 늦어도 48시간 전에 질문 요지를 상세히 적어야 한다는 국회법 조항과 달리 질문 요지를 적어주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에게 “국회법 좀 보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사람”이라며 “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국민을 훈계하고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전날 고 의원의) 답변 못 하냐는 질문에 ‘못하는 게 아니라 적절치 않은 질문을 하고 있다. 유감스럽고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끝내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문제에 대해 정부가 답변하는 대정부질문이 한 총리에게는 고작 오픈북 시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무능과 독선,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윤석열 정부의 민낯을 한 총리 본인이 드러낸 것”이라며 “한 총리와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반성하시길 강력히 촉구한다. 한 총리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이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15일]정부 오염수 일일브리핑 겨냥···민주당도 ‘1일 1질문 브리핑’ (0) | 2023.06.19 |
---|---|
[6월15일]민주당 의원 7명 추가 방중 “대사 한 마디에 외교적 교류 끊겨선 안 돼” (0) | 2023.06.19 |
[6월15일]‘취임 100일’ 김기현, 국회의원 정수 축소 강조할 듯 (0) | 2023.06.19 |
[6월15일]정무위 현안질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 출석 (0) | 2023.06.19 |
[6월14일]대정부질문 노동정책 두고 충돌···야당 “노동자 적 규정” 정부 “적법 공권력 행사” (0) | 202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