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하나의 ‘전통’처럼 내려오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아마추어 선수가 올해에는 빠졌다. 11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통해 선발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은 프로야구 9개 구단(KT 제외) 소속 선수들로만 채워졌다.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주로 프로 선수들로 채워지지만 대표팀을 담당하는 기관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다. 과거에는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이 구성됐던 상황도 고려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는 대표팀을 프로 위주로 꾸리면서도 대학 소속 아마추어 선수들을 한 명씩 포함시켰다. 2002년에는 투수 정재복(당시 인하대),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사이드암 투수 정민혁(연세대), 2010년 광저우 때는 투수 김명성(중앙대), 2014년 인천에서는 투수 홍성무(동의대)가 대표팀에 함께 했다.
그러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월9일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했을 때도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룡 회장으로부터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아마추어 선수의 엔트리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의 발언에도 아직 아마추어 선수가 제외된 전례가 없었기에 실제 제외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며 궁금증이 풀렸다. 선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응룡 회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메달을 따야 하니 아마추어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먼저 말씀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게 된 선동열 감독이 느끼고 있는 부담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먼저 구성했다”며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았던 모든 감독들 공통적으로 내는 목표가 금메달이긴 하지만, 선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 지난해 처음 이른 국제대회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는다는 기조 아래 성적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 뒤에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 여기에 직전 대회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이 ‘병역 면제를 위한 수단’처럼 비쳐진 것도 아마추어 선수를 빼고 프로선수들만 뽑은 요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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