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중시 ‘낭만적 이상주의자’
마라도나 어리다고 안 뽑아 ‘앙숙’
메시 “위대한 인물 떠났다” 추모
아르헨티나에 197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첫 우승을 안겼던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전 감독이 5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향년 86세.
1938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노티는 1960년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로사리오 센트랄, 라싱 클루브, 보카 주니어스 등 아르헨티나 리그 팀에서 주로 활약하다 1970년 뉴얼스 올드보이스에서 지도자로 옷을 갈아입었다.
1974년에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4년 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첫 우승을 안겼다.
메노티는 이후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등 명문 구단 감독을 거쳤다.
1991~1992년에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4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2007년 감독직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생활하다 2019~2023년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메노티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특유의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위주의 실리 축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다득점·창의성·기술을 중시해 ‘낭만적 이상주의자’로 불렸다. 그의 축구 철학은 ‘메노티주의’로도 알려졌다.
1978년 월드컵 당시 18세였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뽑지 않아 마라도나와 앙숙이 됐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노티의 부고를 전했다. 이날 열린 아르헨티나 리그컵 결승전에서는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됐다.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SNS에 “우리 축구가 참고할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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