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끄기 연습

오언 오케인 지음 | 고현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 312쪽 | 1만9000원

어떤 광고에서 ‘불안’은 약을 먹으면 떨쳐낼 수 있는 불청객처럼 묘사된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불안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모두의 내면에 있는 ‘불안한 자아’가 작동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건강 전문가인 저자는 불안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불안은 ‘안전하지 않은 느낌’이나 ‘불확실한 느낌’에 대처하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을 준다. 미리 걱정하면 덜 위험할 것 같고, 최악에 대비하면 안전해질 것 같아서 잠깐의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불안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자아’로 규정한 이유다.

불안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은 흥분 상태일 때 분비되는 것과 유사하기도 하다. 이런 점 때문에 불안에 중독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불안 중독은 쾌감이나 만족감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중독과는 다르다”면서도 “불안은 우리를 경계 상태로 몰아넣고, 그 상태가 안전을 보장할 거라고 약속한다. 다른 중독이 제공하는 것보다 강력한,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약속”이라고 말한다.

불안한 감정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킨다고 느끼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없을 때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혹시 일어날까 봐 불안해하던 일들의 9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현실화되는 10%의 일도 대부분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다. 그렇다고 불안함에 적대적으로 맞서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불안에 더 많은 주의와 에너지를 쏟게 되면, 결과적으로 그 생각이 더 강해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불안은 언제 어떻게 촉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떨쳐냈다고 생각했을 때 과거의 상처나 다른 우연한 계기 탓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의 불씨를 지피고 지속시키는 것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행동이다. 저자는 불안을 “당신의 삶의 끝까지 함께할 동반자”라며 “불안한 자아를 인정하고, 질책하지 말고 다정하게 이해하라”고 안내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