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 금천구 주민인 기초생활수급자 A씨(63)는 관절염이 심해져 집에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혼자 살고 있어 응급치료 시기를 놓칠 뻔했으나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덕에 위기를 면했다. 매주 한 번씩 고독사 등 위험에 노출된 대상자에게 AI가 건 전화에 반응이 없자 서울시 돌봄 담당자가 간호사와 함께 A씨의 집을 찾았고, 119에 신고해 이송 조치했다.
고령층과 장애인, 고립 가구 등 취약계층 돌봄 영역에 AI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최신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AI 안부 확인은 지난해 1만9139명을 대상으로 48만3510회 실행됐다. 2022년 10월 서울시가 도입한 이 서비스는 AI가 거는 연락을 받지 않을 경우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으로 찾아가 응급 이송 등 의료 조치를 취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2월부터는 IoT 기기가 문 열림 여부, 전력 사용량, 스마트폰 충전·잠금 이력 등을 감지해 고립 가구 안부를 확인한다. 통신데이터도 참고한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데이터가 확인되면 안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노인 돌봄에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반려 로봇과 안전관리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려 로봇은 AI가 노인과 대화하며 안부를 묻고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며 정서적 교감을 하는데 지난해에 총 430대가 보급됐다. 서울시는 올해 5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안전관리기기는 움직임, 온도, 습도를 포함한 6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는 경우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담당자에게 연락한다. 지난달 6일 기준 1만3070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고령층 환자들의 배변을 돕고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도 있다. 서울시립요양원에서 2대가 시범 운영 중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면 11개 요양원에도 올해 하반기 도입된다. 인지와 상지(팔) 재활을 돕는 로봇과 최대 15㎏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로봇도 시범 공급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예고 없이 보이는 발차기, 주먹질, 쓰러짐, 머리 때리기 등 행동을 바탕으로 패턴을 확인해 원인을 분석하는 데도 AI가 활용 중이다. 현재 종로구와 도봉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설치돼 있는데, 2028년까지는 2곳 더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고령층에게 혈압·혈당계 등을 지급한 뒤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변화 추이를 자치구 돌봄 담당자가 확인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있다.
돌봄 기술의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AI와 사람의 대답이 단답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위험신호를 세밀하게 감지하기도 힘들었고 서비스 대상자들도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었다”며 “대화의 맥락에서 위험신호를 더 감지하고자 카이스트와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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