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사회 분열을 막고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교계에서 연일 나오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7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탄핵 심판 결과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이웃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한 시민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는 이미 오랜 시간 정치적 갈등과 분열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도 했다. 그는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행동은 우리 사회의 화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화합을 이루어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그것은 반드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들과 언론인들께서는 책임 있는 언행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파면 이후 종교계의 메시지는 계속되고 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5일 발표한 시국메시지에서 “이번 (파면) 결정은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며 “소모적인 갈등과 망국적인 분열을 넘어 우리 모두가 용서와 화해로 상처를 치유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지난 4일 담화문에서 “개개인의 정치적 견해는 다를지라도 이제는 우리 모두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을 멈춰야 한다”며 “깊은 성찰을 통해 분노와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갈등과 대립의 벽을 넘어 대화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문화는 이렇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8일]“혼란 속 국민 위로·상처 치료”…조계종 ‘담선대법회’ 14일 개최 (0) | 2025.04.12 |
---|---|
[4월8일]궁중 연회 위해 꽃만드는 기술 보유자, 대 이어 탄생 눈 앞 (0) | 2025.04.12 |
[4월6일]오디아르·다르덴 형제…해외 거장들의 옛 작품, 잇달아 재개봉 (0) | 2025.04.12 |
[4월6일]‘단색화 거장’의 끊임없는 실험 정신···90대 화가, 하종현의 작품 세계 (0) | 2025.04.07 |
[4월3일][책과 삶] ‘논리의 감옥’ 벗어나 자연을 본다면 (0) | 202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