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위중함을 망각했다.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었다”며 “국민 여러분이 다시 기회를 주신만큼 언론개혁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이같은 인사말을 남겼다. 김 의원은 2018년 청와대 대변인직에 올랐으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사들여 차익을 봤다는 논란에 휩싸여 2019년 3월 사임했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4번)로 출마했으나 열린민주당이 총선에서 3석을 받으면서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사퇴해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김 의원은 “온 국민이 집값 상승에 떨고 있는데 공직자인 제가 큰 돈을 들여 집을 샀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명을 씻어보려고 몸부림을 쳤다. 집을 팔고 세금을 내고 남은 돈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도 해봤다”며 “그러나 제 잘못이 가벼워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나 진배 없었지만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김진애 의원님의 결단이 있어서 가능했다. 열린민주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개혁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한겨레 기자로 27년 일했고 마지막까지도 취재현장에 서 있었다”며 “일선의 현장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생태계를 만들겠다.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데부터 시작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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