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광진구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도구를 이용해 지폐교환기 덮개를 열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 제공.
최근 전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인형뽑기방’의 지폐교환기를 노려 현금 수천만원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서울·부산·인천·대구 등 전국의 인형뽑기방에서 18회에 걸쳐 지폐교환기 속 현금 4600여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및 재물손괴)로 김모씨(26)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일용직 인부로 생활하며 정해진 거처없이 전국을 돌며 생활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에 착수했다. 김씨는 최근 늘어난 인형뽑기방 중 밤 늦은 시간대 직원 없이 운영되는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 대상지를 물색했다.
김씨는 주인과 직원이 없고 손님도 뜸한 새벽 시간대를 노려 인형뽑기방의 지폐교환기를 털었다. 김씨는 건설현장에서 일명 ‘빠루’로 통하는 ‘노루발못뽑이’ 등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빠루 등의 도구를 지폐교환기 앞부분 덮개와 몸체 사이의 틈에 넣고, 덮개를 열어젖힌 뒤 몸체에 손을 뻗어 1000원, 1만원 현금 뭉치를 꺼내갔다. 지난달 11일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에 있는 인형뽑기방도 이런 식으로 현금 230만원이 털렸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확인된 것 외의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형뽑기방들이 이같은 피해를 막으려면 지페교환기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거나 새벽 시간대에도 근무하는 직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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