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주택정책 바꿀 것” 호소
오, 박영선 ‘20대 비하’ 부각
여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은 30일 청년층 쟁탈전을 벌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년·1인 가구 주택정책’을 발표하며 청년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0대 시민들에게 유세 현장 발언대를 양보해 ‘청년 확성기’를 자처했다.
박 후보는 청년층의 주택 민심에 호소했다. 이날 성동구 왕십리역 집중유세에서 ‘청년·1인 가구 주택정책’을 발표했다. 청년 월세지원 대상을 현재 5000명에서 대폭 확대하고, 청년주택·직주일체형(직장과 주거가 같은 건물) 주택을 2023년까지 2만호 추가 공급하는 내용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을 적절히 공급하지 못했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서울의 부동산정책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가 인근 가게의 문을 두드리며 인사했고, 편의점과 카페 등 청년층이 주로 찾는 곳에서 투표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거론하면서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다. 시민에게 거짓말하는 시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냐”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영등포역 집중유세에서 대학생과 청년 사업가 등 20대 청년 3명에게 연설 기회를 제공했다. 청년들은 LH 사태, 피해호소인 논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 등을 거론하며 여권을 비판했다. 오 후보가 20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점과 박 후보의 “역사를 경험한 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는 20대 비하 발언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오 후보는 또 부동산 문제를 꺼내들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거 하나만 꼽으라면 국민 전체를 가난하게 만들고, 부자는 더 부자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든 것이 모든 나라살림을 어렵게 만든 바탕”이라며 “제가 시장이 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아니라 위로 위로 위로 중산층이 두꺼워지는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두 번째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동산정책,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 등을 두고 창과 방패처럼 맞섰다. 토론회는 이수봉 민생당 후보까지 참여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박순봉·윤승민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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