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수년간 확산세였던 비대면 관련 소비, 코로나19로 폭발적 증가
ㆍ거리두기 등 생활 양식 변화…관련 기업들 시가총액 오를 여력
ㆍ“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중심, 주식시장 새 국면 나타날 것”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생활의 비대면화를 뜻하는 ‘언택트’(untact)가 세계적 추세로 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언택트’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생활 양식 변화로 이어지면서 관련주들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펴낸 ‘2분기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클라우딩컴퓨팅, 이커머스 등 비대면 산업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물리적 거리 두기’에 따라 쇼핑 및 여가생활, 식사와 결제까지 집에서 해결하는 일이 전보다 일상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까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페이팔, 넷플릭스 등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터넷 기업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내 시가총액 비중은 2016년 초 7~8%대에서 지난해 11~12%대까지 올랐는데, 올 초에는 13%대까지 급상승했다. 아마존의 2020년 매출액 추정치는 334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2805억2000만달러)보다 19.1% 높은 수치다.
최근 수년간 확산돼온 언택트 관련 소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신용카드 온라인 승인액은 첫째주 2조920억원에서 넷째주 2조7611억원으로 3주 만에 약 32.0% 증가했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앱애니는 2월 한달간 국내 모바일 앱 일평균 사용시간이 3.9시간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주 전성시대가 찾아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비대면 산업이 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시가총액 합이 최고 128조원에 달했는데, 현재 54조원 수준인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합도 그만큼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및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주도주의 위치를 차지한 것처럼,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가 대형 IT업체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져 주도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온라인 영상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전자결제 대행업체(PG사) 및 간편결제업체들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급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많다.
하이투자증권은 “온라인에서의 생필품 소비가 급증하고 비대면 배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면 업무에 익숙한 국내 기업 문화도 이번 기회에 (비대면에) 익숙해져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산업 생태계가 변하고 주식시장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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