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갈 박사가 세운 국내 최초 사립수목원…일지·교류서신 등 포함

국내 최초 사립수목원인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설립 관련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8일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유산이 아닌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하는 문화유산을 뜻한다.

등록 대상 유물은 천리포수목원 설립자인 미국계 귀화 한국인 민병갈(사진)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 채집·번식·관리 일지, 해외 교류 서신, 개인 서신 등이다.
토지매입증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사들인 필지 9000㎡ 관련 내용으로 매매 금액이 적혀 있다. 업무일지에는 날짜별로 수목원에 도입한 식물 목록, 식재 위치도, 첫눈 등 기상 상태가 적혀 있다. 식물채집일지에는 채집한 식물의 학명, 장소, 목적 등이, 식물번식일지에는 파종 현황 및 식물 상태, 토양 개량법 실험 내용 등이 각각 적혔다.
해외 교류 서신에는 미국 농무부, 뉴욕식물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의 교류 내용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과정과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됐고, 식물학과 미기후 분야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1905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10m 대형 불화인 ‘부산 범어사 괘불도’와 이를 담은 괘불함은 등록예고 절차를 마치고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범어사 괘불도는 금호 약효 등 근대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됐다. 범어사에서 큰 법회가 열릴 때 야외에서 사용됐으며, 현대적인 음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특성이 잘 드러나 근대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 문양 장식이 되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부피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공인기관의 검정을 받았다는 증표인 평(平)자 화인(火印)이 찍혔다. 국가유산청은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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