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 TF 제1차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강제동원 피해자를 제물 삼아서 한미일 군사동맹 단초를 마련하려 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군대가 혹여 일본 자위대의 지휘를 받는 망국적 굴욕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시작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백기투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백지수표 상납 등 온통 양보, 양보, 양보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며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은 정부 배상안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상관없다는 태도”라며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더니 이제는 당사자 동의 없는 불법적 제3자 변제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심기만 거스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짓밟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 인사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이런 발언들은 실수나 일탈이 아니라 5·18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비뚤어진 본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수시로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의 모습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력 반대‘ 발언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의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 관련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은 즉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해임하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사퇴시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