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11일 전남 곡성의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 시기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浮圖)다. 동리산문은 9세기 당나라 유학승들이 귀국하여 형성한 선종 9개 종파 중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 이름이다. 부도는 고승이 죽은 뒤 유골을 안치해 세운 석조물을 뜻한다. 혜철은 814년 당나라에 유학해 선법을 전해 받았고, 입적 후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적인’이라는 시호와 ‘조륜청정’이라는 탑호를 받았다.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의 전형이다. 팔각원당형 부도는 여러 석재를 짜 맞춰 조립한 기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형태다. 탑 맨 아래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돋을새김 형태로 새겨졌다. 탑의 몸인 탑신석의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모양이 새겨졌다.
국가유산청은 “문비와 사천왕상 등이 평면에 섬세하게 조각돼 있어 역동·절제된 조각기법이 동시에 사용됐다”며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고 목조건축에 쓰이는 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문에는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도 명확히 남아 있다. 기단 주변에 남은 주초석 4개는 예불을 하기 위한 탑전 시설로 추정되는데, 이는 통일신라 승탑 중 유일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가리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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