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 서울시 제공

 

택배·배달·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서울지하철 사당·종각역에도 문을 연다.

서울시는 9일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1호선 종각역 역사 내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1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중구 북창동, 마포구 합정동과 상암동, 서초구 서초동에 ‘휴(休)서울이동노동자 쉼터’ 4곳을 운영해오고 있다. 자치구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간이쉼터를 총 13곳 운영중이다. 서울시는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 쉼터를 마련해달라는 이동노동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이동노동자 쉼터를 시내 교통 요지의 지하철 역사 내에 추가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당역 쉼터는 2호선 역사 5·6번 출구 인근에, 종각역 쉼터는 5·6번 출구 인근에 있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1~10시다. 이동노동자뿐 아니라 가사관리사, 택배·배달·대리운전 기사와 방문 검침원, 보험 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의 이동노동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출입문의 안내를 따라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출입용 QR코드를 발급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쉼터 내부에는 휴식을 위한 의자와 테이블, 휴대전화 충전기, 냉난방 설비, 공기청정기, 생수 등이 갖춰져 있다. 사당역 쉼터엔 여성 전용 휴게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겨울에는 핫팩과 방한 장갑, 여름에는 생수·냉방 용품 등도 갖춰 이동노동자들의 추위와 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지하철역 쉼터에 노무사가 찾아가는 상담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당역 쉼터에서는 세무상담과 노동상담을, 종각역 쉼터에서는 노동상담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이용자 현황과 수요를 파악한 뒤 운영시간 등 세부사항을 조정하기로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