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지나며 20대 대선이 5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는 또다른 변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돌파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대선판 변수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는 설 연휴 각지를 다닌 인원이 돌아오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대선이 열리는 3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의 선거 운동 방식이 각 주자에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여지도 있다.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질뿐 아니라 시민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방역 고삐를 조이지 않아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 병상 마련 등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어떤 정책 방향이든 현 정부 및 여당 책임론으로 번지기가 쉬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올해 14조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통과시켜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대규모 증액을 꺼리는 정부의 반대를 뚫고 얼마나 증액시키느냐가 문제다. 이 후보는 2일 방송된 지역민영방송협회 인터뷰에서 추경안 증액을 두고 정부에 대해 “약간 소극적”이라고 했다.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파도 또다른 변수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과 동계올림픽 일정은 겹친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예상 금메달을 1~2개로 꼽을 정도로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그러나 그간 대형 스포츠 이벤트처럼 깜짝 스타가 예상 밖 선전을 한다면 시민 관심이 올림픽으로 쏠릴 여지도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면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유권자들이 설 연휴 즈음 선택한 지지 후보를 이 기간 바꾸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이 국내의 반중감정을 증폭시켜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한다. 개막 전부터 중국이 올림픽 홍보 동영상에 한복을 입고 상모를 돌리는 무용수를 등장시키며 자국 문화인 것처럼 묘사한 영상 등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SNS에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외국인 건강보험 급여지급자 중 상위 10명 중 8명이 중국인”이라고 밝혔고,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SNS에 이를 “외국인 혐오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반중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지자, 이 후보가 이를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20·30대의 반중감정을 자극하며 민주당을 친중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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