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애는 운동과 별개 아닌가. 빠른 복귀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난처할 질문을 들었다. 팀의 주포이자 국가대표 레프트인 이재영이 프로야구 SK 투수 서진용과 연인 관계라는 소식이 11일 전해졌다.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도 실리고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로도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재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을 마친 뒤 무릎 부상으로 V-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공백 여파 속에 6연패에 빠졌다. 이재영에 대한 관심이 늘어갔다. 박 감독이 부담스럽게 느낄만도 했다.

박 감독은 의외로 덤덤하게 “늘 선수들 10여명과 함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면 각자 개개인과 관련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또다른 일이 생겼구나’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애와 복귀 시점을 연결짓는 시선을 경계했다. 다만 “아직 선수가 어리니까, ‘연애에 빠지지 말고 배구에 더 빠지라’고 이야기하긴 했다. 앞으로 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의 복귀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박 감독은 진전이 있었음을 알렸다. 박 감독은 “재활 단계에서 웨이트 단계로 옮겨갔다”며 “웨이트트레이닝 때의 무게를 늘리고 있다. 서브리시브나 맨투맨 등 가벼운 볼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가 이날 GS칼텍스를 상대로도 뛰지 않는다. 다만 박 감독은 “이르면 다음 경기, 늦어도 다다음 경기에는 뛸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가 진짜 중요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그 때 루시아가 빠지면 힘들 수밖에 없어서 오늘 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4위 KGC인삼공사가 최근 4연승으로 흥국생명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박 감독은 “봄 배구 하는데는 승점차가 1점차든 10점차든 상관 없다. 차분하게 계획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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