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는 직접 득점할 때 쾌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제가) 수비 잘한 공을 세터가 잘 올려서 공격이 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프로 7번째 시즌을 맞는 현대건설 고유민(25)은 11일 V-리그 ‘리베로 데뷔전’을 치렀다. 부동의 리베로 김연견이 일주일 전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고, 현대건설은 수비가 좋은 레프트였던 고유민을 리베로로 돌렸다.
고유민은 이영주와 현대건설 최후방을 번갈아 지켰고, 데뷔전에서 3-0 완승을 품에 안았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고유민은 “사실 컵대회에서 리베로를 맡은 적이 있었다”며 “제가 레프트로도 수비를 많이 해봐서 긴장을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긴장했다. 잡을 수 있는 공도 못잡았다’고 이야기해줬다. 긴장했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몸이 긴장했나보다”라고 말했다.
고유민은 3라운드 휴식기 때 이도희 감독과 리베로 전향에 대해 이야기했고, 리베로 훈련에 매진했다. 서브리시브 능력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이도희 감독이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고, 예상치 못했던 김연견의 부상으로 실전 투입이 생각보다 빨라졌다. 고유민은 “원래 고등학교 때는 리시브를 거의 안했다. 프로 와서도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부상 이후에 공격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후 수비나 리시브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수비 보강을 위해 교체투입된 적이 많아서 수비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고유민은 “부담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배워야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사이드를 수비할 때보다 가운데서 수비할 때 상대 공격폼이 안보이는 건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공격을 할 기회가 없어지니 아쉬울법도 하지만 고유민은 “수비가 잘될 때의 쾌감이 크다”며 리베로로 자리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졌다. 선배 양효진도 “공격도 됐던 선수이니 리베로를 하기가 아까웠던 선수인데, 지금봐서는 리베로 전향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격려했다. 고유민은 “(김)연견이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언니들 믿고 수비와 리시브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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