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 최초 중증외상 전문의 육성 병원인 고려대구로병원 수련센터 정부 예산 삭감 책임이 국회에 있다며 더불아민주당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증외상센터 예산은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국회 복지위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을 했다”며 “이를 민주당이 (국회)예결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을 처리하는 최악의 예산 폭주를 저질러 지원 예산 9억원은 최종 무산이 됐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예산 통과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서울시가 급하게 나서서 지원하자 ‘삭감’이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가짜뉴스 운운하며 공세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도둑이 제 발 저려서’ 그런 거냐. 최종 책임은 입법기관인 국회에 있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가 정부 예산을 받지 못해 이달까지만 운영할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원 예산 9억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SNS에 “복지부가 9억 예산을 책정했으나 기재부에서 깎였다고 설명했다”며 “이것을 되살린 것이 국회 복지위 민주당 의원님들이다. 0원이던 예산을 8억8000만원 증액해 복지위에서 의결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증액 협상 거부로 끝내 반영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의원이 수련센터 예산 삭감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하자 오 시장이 4일 뒤 다시 민주당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급하게 감액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예산은 중증외상센터 하나만이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다시 SNS에 글을 올려 “해당 예산 증액 의견을 낸 의원 중 하나가 바로 저”라며 “2025년 예산안이 감액된 채 통과된 것은 검찰 특활비 복원 등을 주장하며 증액 협상을 거부한 정부여당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님께서 12월10일에 다시 예산 합의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12월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무산됐다는 점도 상기시켜 드린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