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대선으로 일컬어지는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비호감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한달 간 지역 순회 선거운동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하고 대표 공약 수정 의사를 내비친 것도 호감도 높이기의 일환이다. 한달 간 비호감도가 소폭 줄긴 했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이 후보는 5일 매주말 각 지역을 순회하는 매타버스 네번째 방문지인 전북 지역 2박3일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한달 간 부산·울산·경남-대전·충남·충북-광주·전남에 이번 전북까지 4주 연속 지역 순회에 나섰다.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몇차례 즉흥 연설을 하며 접촉면을 넓혔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북 일정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 등 자신이 경선 기간 내세운 공약들에 대해 “국민들의 동의하지 않으면 안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말바꾸기라는 비판 속에서도 이 후보와 민주당은 유연함과 실용주의라 주장했고, 지역 인파 앞에서도 그런 기조를 이어나갔다.
민주당은 이런 행보들이 이 후보의 고집이 세고 무섭다는 이미지를 해소할 방법이라 본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최근 한달 간 소폭 떨어진 반면 윤 후보 비호감도는 올랐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비호감도는 55.1%, 윤 후보는 59.9%였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비해 이 후보 비호감도는 4.4%포인트 감소했고 윤 후보 비호감도는 3.8%포인트 올랐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1007명에게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비호감도가 57.7%, 윤 후보는 59.7%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6~7일 조사에서는 비호감도가 이 후보 60.4%, 윤 후보 54.6%였다. 여론조사들의 설문지와 결과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선대위 쇄신과 각종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 후보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비호감도가 줄어드는 추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 비호감도가 여전히 50%를 넘어 호감도 보다 높은 데다가, 비호감도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은 완벽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부인을 공개석상에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의혹을 묻어두려고 하지만, 이 후보는 물밑에서 제기됐던 의혹들 중 일부는 직접 밝히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말과 글이 긴 편이어서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실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최근 사생활이 논란이 돼 사퇴한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같은 사례는 이 후보의 비호감도를 줄이려다 실패한 경우라는 지적이 높다. 조 전 위원장은 이 후보의 약점인 ‘30대 여성·워킹맘’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려 영입됐지만, 그에게 불거진 사생활 문제가 이 후보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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