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광인(27)이 지난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오랜만에 빛났다. 전광인은 팀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18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파다르(45.16%)보다 높은 60.87%에 달했다. 세터 이승원이 살아난 덕도 봤지만 전광인은 2라운드의 부진을 털어내며 팀의 3-0 완승과 5연승에 기여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6경기에서 4승을 거두긴 했지만 4승을 모두 풀세트 끝에 따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를 문제로 들었지만 전광인의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전광인은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에 새로 합류하며 파다르, 문성민과 함께 무적의 삼각편대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수비 비중이 늘어나며 부담감을 느꼈고 2라운드 들어 컨디션도 나빠졌다. 지난달 20일 천안 OK저축은행전과 23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성공률이 40%를 밑돌자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이던 27일 한국전력전에는 아예 경기에서 빠졌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세터 이승원의 빠른 토스와 고른 분배가 살아난 동시에 전광인도 제 컨디션을 찾아 다시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어렵게 올라와 처리하기 힘든 공을 상대 블로커의 손에 맞춰 터치아웃시키는 등 공격 센스도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난적 OK저축은행에 2위를 내줄수도 있던 중요한 경기에서 예상 밖의 낙승을 거둬 선두 대한항공 추격을 이어갔다.
팀의 연승과 함께 전광인이 살아나면서, 한국전력 시절 그의 단짝이던 서재덕(29)이 언제쯤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균관대-한국전력에서 나란히 함께 뛴 선·후배인 둘은 힘을 모아 만년 하위팀이던 한국전력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V리그 올스타전 등 공개석상에서 둘은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그러나 전광인이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면서 둘은 2013~2014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다른 팀으로 갈라섰다. 한국전력에 남은 서재덕은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면서 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41점)도 갈아치웠고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31.67%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지친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주장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가 복근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는 난조를 겪으며 개막 후 13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과연 서재덕은 언제쯤 밝게 웃을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7일 홈인 수원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개막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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