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 선 야구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2015년부터 불거진 원정 도박·승부조작 사건 재판이 올 한해 본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강정호(30)는 법의 심판에 선수생활이 기로에 놓였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전 삼성 투수 안지만(34)이 1·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혐의 내용 중 일부는 무죄라는 취지로 2심 재판부에 다시 재판을 하라며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대법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부분은 유죄로 보기 어렵다고 했지만, 사이트 개설에 가담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된다고 봤다.
안지만은 2015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 동료 임창용·윤성환과 함께 마카오에서 거액의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임창용은 벌금 1000만원을 받고 72경기 출장정지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윤성환·안지만은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아 2016시즌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안지만은 전혀 다른 사건으로 그 시즌 그라운드를 떠났다.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지인에게 2억원을 투자금으로 넘겼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삼성은 지난해 7월 안지만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결국 안지만은 지난해 9월 기소됐고 이후 1년여간 재판에 불려다니는 신세가 됐다.
2016시즌 불거진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전 KIA 투수 유창식(25)은 올해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지난 11월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김정민 부장판사)는 강간 혐의로 기소된 유창식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유창식은 경기 중 고의로 볼넷을 내줘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직접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말 징역 8월,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상태였다. 독립리그에 뛰며 재기를 모색했으나 개인사가 발목을 잡았다. 역시 승부조작 때문에 기소됐던 전 롯데 이성민(27)은 지난 11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우람(25)도 상무 소속으로 지난 4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사건 징역형 판결 때문에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낸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는 지난 3월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측은 벌금형을 바랐으나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에 재판부는 보다 중한 형을 선고했다. 이후 미국대사관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강정호는 결국 미국 땅을 밟지 못하게 돼 한 시즌을 뛰지 못했다. 강정호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한 상태다. 강정호가 상고를 포기해 형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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