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현장. AP연합뉴스

 

2020시즌을 앞둔 KBO리그 외인 선수 시장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활발했다. FA 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으로 다음해 뛸 외인 선수들의 면면 중 70%가 이미 가려졌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뛸 외인 30명 중 12일 현재 계약을 마친 선수는 21명이다. 1년 전 12월12일에도 외인 총 22명이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올해는 이미 키움, SK, KIA, 한화 동 4개 구단이 이미 외인 세 자리를 모두 채워놓았다. LG와 NC, KT와 롯데도 두명과 계약했다. 두산이 우완투수 크리스 프렉센 한 명과만 계약했고 삼성이 유일하게 단 한 명도 외인을 확정하지 않았을뿐이다.

아직까지 보상규모가 큰 FA에 구단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대신 외인 선수를 통한 전력강화에는 관심을 쏟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오프시즌부터 첫 해 계약 총액(이적료, 옵션 포함)이 100만달러로 제한된만큼 계약 조건을 오래 협상하는 대신 이미 보유한 후보군에서 적정 금액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계약 규모가 작더라도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KBO리그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 외인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다.

계약 소식이 연이어 자주 들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간으로 9~13일 진행된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국내 여러 구단 단장들도 윈터미팅 현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대형 에이전트들이 참석하는만큼 빅리그 선수들의 대향 계약이 윈터미팅 때 결정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뛸 외인 선수들과의 협상 및 계약도 이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윈터미팅 때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앤서니 렌돈(LA 에인절스) 등 빅리그 FA들의 대형 계약 소식들이 큰 화두였지만, LG도 차명석 단장이 미국 윈터미팅을 찾은 직후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와의 계약을 확정지었다.

단장 및 실무자들은 윈터미팅에서 영입 가능한 외인 선수들을 살피거나 기존 선수와의 계약 협상을 벌였다. KT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윈터미팅 현장을 찾았고, 두산의 경우 외인 선발 후보로 KT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를 유력시 하면서도 윈터미팅에서 또다른 후보군을 찾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구단 관게자들이 고국으로 귀환하는 순간부터 외인 계약 소식이 더 빠르게 전해질 공산이 크다. 다만 계약 총액 100만달러 제한이 해당되지 않는 원소속팀 재계약 대상자들의 경우 입단 소식이 보다 늦게 들릴 수는 있다. 이는 지난해에도 똑같이 벌어진 현상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