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28·사진)의 대형 로펌 변호사들 폭행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가 지난 9월말 변호사들을 폭행했던 서울 종로구 한 술집의 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CCTV는 저장용량이 가득차면 과거에 녹화됐던 영상을 지우고 새로 영상을 녹화해 저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9월말 상황 녹화분이 삭제됐다”며 “CCTV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해당 CCTV는 새로운 영상을 녹화하면 과거의 녹화 영상이 복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건 당시 고성을 내며 다른 테이블을 향해 술잔을 집어던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무방해 내사를 벌였으나 당시 CCTV 화면을 확보하지 못하게 돼 혐의 입증이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술집에 있던 손님들과 술집 주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김씨가 술집 영업을 방해했다는 진술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고발했던 모욕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음주 초에는 사건 당시 동석했던 변호사 3~4명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폭행과 모욕 혐의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데, 변호사들은 김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2일 경찰에 출석한 피해자 2명은 모두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같이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고, 그밖에 추가 피해는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김씨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왔다”며 “사과를 받아들이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주 중 사건을 마무리한 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 9월 말 사건 당시 김씨는 모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들 모임에 동석한 뒤 만취 상태에서 일부 변호사들에게 “너희들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한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다고도 한다.
김씨는 사건이 알려진 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도 피해자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한화그룹 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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