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축하인사를 보내면서도 윤 후보에 얽힌 각종 의혹과 실언들을 언급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정책 전문성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정책과 비전을 중심이 되는 선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구 일정을 소화하던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국가의 미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며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치에 도전한 지 4개월여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를 드린다”면서도 “제1야당 대통령후보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검찰의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한 장본인에게 그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 대출 수사 무마 의혹,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 방해 의혹, 월성 원전 수사 사주 의혹, 고발 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검찰에 대한 여전한 영향력과 수사기관의 ‘혹시나 미래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로 수사가 지연·왜곡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을 염두에 두고 윤 후보의 각종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검찰의 움직임도 견제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선 경선 기간 주 120시간 노동,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관련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인 것도 언급하며 “국민에게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선거를 추태의 경연장으로 만들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정책과 비전 논쟁이 중심이 되는 선거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향후 대선이 본격화된 뒤에도 윤 후보의 도덕성과 각종 실언 등을 공격하는 한편 정책 이슈들을 제기하며 이 후보의 정책 전문성과 실행력 등을 부각시키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에 앞장서 반기를 든 인물이라는 상징성을 가졌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57%로, 갤럽이 지난해 8월부터 관련 설문을 실시한 이래 최고치였다. 윤 전 총장 관련 의혹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사정기관이 어떻게 진행해 결과를 낼 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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