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검찰수사 개입 의혹 커져
최순실씨(60)의 국정농단 수단인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을 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 반환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스포츠재단이 검찰의 압수수색 일정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거나 검찰 압수수색이 K스포츠재단의 지원금 반환 일정에 따라 조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 검찰과 청와대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6월10일 롯데그룹 본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무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200명이 넘는 인력이 파견됐으나 공교롭게도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을 낸 계열사 6곳은 압수수색 대상에 없었다. 롯데케미칼 등 출연금을 낸 4개 계열사는 검찰이 또 다른 롯데 계열사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던 6월14일에야 대상에 포함됐다. 이때는 이들 계열사가 추가 지원금을 모두 돌려받은 뒤다.
우선 검찰이 미리 잡아놓은 압수수색 일정이 K스포츠재단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추가 지원금을 낸 롯데 계열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6월14일로 예정된 것을 알고 6월13일까지 서둘러 송금을 마쳤을 가능성이다. 지난 6월7일 K스포츠재단 긴급 이사회는 롯데로부터 받은 추가 지원금을 반환하기로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반환 일정은 이사회 회의록에 남기지 않았다.
검찰이 지원금 반환 과정에 따라 압수수색 일정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 K스포츠재단 지원금 반환을 마칠 때까지 해당 롯데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미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 계열사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두 차례 압수수색 사이에는 4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압수수색을 두 차례로 나눠 한 배경에 대해 “잦은 압수수색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 관계자로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로 지원금을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상세한 수사 일정은 민정수석실에서 전해졌을 확률이 높다. 검찰이 수사 일정을 조정한 경우에도 당시 검찰을 좌지우지했던 민정수석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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