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참석자들에게 받은 걱정인형을 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매일이다시피 청년 행보를 하고 있지만 낮은 20대 지지율 추세는 변화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20대의 비호감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0대 민심을 잡기 위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23.2%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31.3%)에 8.1%포인트 뒤처졌다. 이 후보는 같은 기관의 지난 12~13일 조사에 비해 20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와의 격차(9.3%포인트)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뒤졌다. 이날 조사에서 이 후보 전체 지지율(39.5%)은 윤 후보(40.0%)에 0.5%포인트 차로 근접한 것과 비교하면 20대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20대 지지율 추세가 이 후보에게 불리한 점은 비슷하다. 지난 16~18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18~29세 4자 대결 지지율은 모두 22%였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달 22일 같은 기관의 4자 대결 조사에서 18~29세의 이 후보 지지율(20%)은 윤 후보(12%)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지난 15~17일 실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18%, 윤 후보는 20%였다. 이 기관의 지난 8~10일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이 24%, 윤 후보는 22%였고, 윤 후보 선출 전인 지난달 25~27일 실시된 가상 4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의 18~29세 지지율(23%)은 윤 후보(8%)의 3배 수준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1차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이달 들어 청년 행보를 거의 매일같이 이어왔다. 대학생이나 기후 활동가, 스타트업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을 만나거나 주식, 가상자산, e스포츠 등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에 참석하는 식이다. 이는 20대가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가진 반감을 의식한 행보였지만 실제 20대 지지율 변화로는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당으로 저지른 실책을 본 20대는 민주당 지지를 주변에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혁신에 착수한 민주당은 이 후보가 청년세대의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듣는 ‘리스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청년 선대위 및 20대 인사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적당한 20대 외부 인사를 찾지 못해 전방위적으로 수소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분간은 이 후보가 청년들과 접점을 계속 이어가며 후보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