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회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고척 이석우 기자

 

“일본이 번트를 안 대더라구요. 감독이 안 시킬 사람이 아닌데.”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전날 열린 일본-호주 평가전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과 호주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고, 김 감독도 “(숙소) 방에서 다 봤다. 열심히 봤다”고 말했다. 고척에서 열리는 2019 프리미어 12 서울라운드에서 맞상대할 캐나다뿐 아니라 숙적 일본도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대다.

일본 역시 꾸릴 수 있는 최고의 전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외로 캐나다의 6-5 승리로 끝났다. 일본이 2회초에만 캐나다에게 6점을 헌납했고, 막바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한 점차까지 따라붙는 데 그쳐 패했다.

김경문 감독인 경기를 지켜보면서 “역시 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팀 간에 전력차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승부처 때 누가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일본 대표팀을 보며 놀란 점도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일본이 한 이닝에 6점을 내준 것도 놀라웠다”면서도 일본이 번트를 시도하지 않은 점도 의아하게 여겼다.

김 감독은 “주자가 1·2루에 있거나, 노아웃 상황이라 번트를 대지 않을까 싶은 상황에도 번트를 안댔다”며 “감독이 번트를 안할 사람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초반 대량실점했지만 1·2점씩을 착실히 따라갔다. 7회말이 끝날 때는 일본이 6-4까지 추격해 결과적으로 경기 후반에는 점수차가 크지 않았으나, 그 때도 번트보다 강공을 택했다고 김 감독은 복기했다. 실전에서 일본의 전술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김 감독에게는 눈에 띄는 변화로 남은 것 같았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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