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레전드’ 출신 정민철 단장을 새로 선임한 한화가 2019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정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함께했던 경험의 힘을 믿는다”며 “많은 것을 한번에 바꾸기보다는 점진적인 연착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16일 충남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2019시즌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캠프에 합류할 45명 중 교육리그 참가인원을 뺀 23명이 1차로 짐을 풀었다. 정 단장은 지난 14일 정식 취임 후 이틀만에 처음으로 선수들과의 상견례를 가졌다.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한용덕 감독, 장종훈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정근우, 송광민 등 주축 베테랑 선수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상견례 전날인 지난 15일에는 선수와 코치로 오래 호흡을 맞췄던 한 감독, 장 코치와 저녁식사 자리를 갖기도 했다.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 1992년 입단해 2009년까지 총 16시즌(일본 진출 2년 제외)을 한화에서만 보낸 정 단장은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는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복안을 조금씩 내놨다. 정 단장은 “첫 스텝을 크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이렇게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멋있지만 자제하려고 한다. 묵묵히 현장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전드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공통 경험의 힘을 믿는다. 협업하려고 한다”고 했다.
같은 차원에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을 잔류시키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정 단장은 “구단과 내 생각이 일치한다. 다른 데로 뺏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가급적 선수 개개인을 만나 스킨십을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팀이 9위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제 몫을 한 외인 선수들 3명과의 재계약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화에 불었던 ‘세대교체’ 바람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 단장은 “‘리빌딩’이라는 단어에 매몰되면 갑작스럽게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며 “아무 근거 없이 고참 선수들을 바꾸는 건 도움될 게 없다. 베테랑 선수들과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그러면서도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과감히 영입을 하겠다”며 “필요하면 트레이드도 시도할 것이다. 어떤점이 부족한지 알고 있으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팀 확대 계획도 밝혔다. 정 단장은 “트랙맨, 랩소도 외에 스윙스피드 측정 기계를 들였고, 초고속 카메라를 보강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이 쉽게 데이터를 받아들이냐도 중요하고, 코치진도 기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NC 수석코치로 부임한 강인권 전 배터리코치, 일본으로 돌아간 타나베 노리오 전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 공석도 곧 메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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