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로봇 심판’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로봇 심판을 도입한 리그에서는 어떤 변화를 느낄까. MLB.com은 로봇 심판이 볼 판정을 내리고 있는 애리조나 가을 리그 현장을 찾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30일 전했다.
리그에 참여중인 선수와 감독들은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걸쳐 통과하는 공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포수가 공을 잡는 모습만 봤을 때는 거의 흙먼지를 일으킬만큼 낮게 볼처럼 보이지만, 투구추적시스템 상으로 스트라이크존 끄트머리를 통과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이 화두가 된 것이다. 커브볼처럼 12시에서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공이나 높은쪽 모서리를 스치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타자들이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하는 경우가 생겼다.
로봇 심판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타자들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스트라이크존의 정의에 맞춰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공 중에, 실제 타자가 칠 수 없는 공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가을리그에 참가중인 미네소타 유망주 투수 로이스 루이스는 “저스틴 벌랜더처럼 98마일 속구, 80마일대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로봇이 판정하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공을 던지면, 타자들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그럼에도 “결국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따지는 경우는 줄게 될 것이고, 누가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논란거리가 있고 수정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MLB.com은 ‘버스터 포지 룰’로 불리는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최근 생겼던 점을 언급하면서 “야구는 적응의 게임이고, 모든 것이 다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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