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빠른 타이밍에 선발투수를 내렸다. 선발 최원태가 4이닝만에 강판됐다. 그러나 5회 바뀐 투수 안우진이 한동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이번에는 작전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키움은 6-3으로 앞선 5회말, 최원태가 최항에게 중전안타-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자 김성민으로 교체했다. 최원태는 4이닝 동안 안타 4개, 홈런 2개로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74개로 스트라이크가 50개였다.
최원태는 최근 몇년간 SK에 강했던 점을 인정받아 PO 2차전 선발로 출격했다. 매년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 데뷔를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치른 최원태는 5일만에 선발로 섰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2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다. 3회말에는 1사 후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한동민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해 0-3으로 뒤졌다.
그러나 키움 타선이 4회초 3-3 동점을 만들었고, 최원태는 안정을 찾은 듯 4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규민에게 두 차례 잡히는 행운도 따랐다.
키움은 5회초 김하성의 2점 홈런 등으로 6-3 역전에 성공했다. 최원태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최원태가 5회 첫 두 타자를 나란히 출루시킨 뒤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 이어온 빠른 타이밍의 투수 교체를 다시 실행에 옮겼다.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초구에 노수광이 시도한 번트타구가 자신 앞으로 구르자 바로 3루로 송구했고, 선행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키움은 공을 단 하나 던진 김성민을 바로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안우진은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바로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한동민이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타구 비거리가 길지는 않았으나 빠르게 외야를 굴렀고, 키움 외야진들이 담장까지 다다라 타구를 잡아낸 사이 1·2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SK가 6-5까지 추격했다. 안우진은 최정을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운 뒤에야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의 성적은 4이닝 4안타 2홈런 5실점이 됐다.
문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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