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중심타자 박병호(33)의 손목이 팀의 가을야구에 변수가 될까.
키움은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플레이오프 SK와의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3점을 몰아내 3-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연장 11회초 박병호가 손목에 공을 맞는 불안한 상황을 마주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11회초 1사 2루 상황, 박병호는 볼카운트 1-2에서 SK 투수 문승원의 몸쪽 공에 손목을 맞았다. 손목에 맞은 공이 백스톱을 향해 크게 튀는 게 보였다. 공을 맞은 박병호는 타석에서 멀찍이 떨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듯 하다 1루로 걸어나갔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제리 샌즈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박병호는 2루까지 닿은 뒤 대주자 김규민으로 교체됐다.
손목은 정규시즌 내내 박병호를 괴롭혔던 부위다. 박병호는 타고투저 흐름이 꺾인 올 시즌 고질적인 오른 손목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홈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타율 3할은 7년만에, 100타점은 8년만에 채우지 못했는데, 손목 부상의 영향도 있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도 주사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손목 통증을 덜어냈고,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을 3개 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가을 무대에서 유독 고전했던 박병호에게는 의미있는 성과였고, 이는 소속팀 키움에게도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손목에 공을 맞아 교체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박병호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확인하고 있다. 그저 아무일 없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그간 통증을 안았던 오른손이 아닌 왼손에 공을 맞았고, 자리에서 쓰러질 정도의 강한 고통을 느낀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으나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키움 구단은 15일 “박병호의 부상 부위에 X레이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2차전을 앞두고 훈련하며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문제는 박병호가 타격감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키움은 1~5번 이후 타순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PO 1차전에서도 승리하긴 했지만 안타 13개, 사사구 7개를 얻은 데 비해 너무 적은 3점을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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