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포스트시즌 1선발 제이크 브리검(31)이 5.1이닝 동안 주자를 단 한 번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는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강한 선발 맞상대를 만나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탓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브리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플레이오프 SK와의 1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을 피칭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투수가 자신의 책임주자를 막아내 실점은 무실점이 됐다. 안타 3개, 사사구 3개를 허용했으나 자신이 마운드에 섰을 때는 SK에게 한 번도 득점권 추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91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6개였다. 포심·투심 등 패스트볼을 절반 이상인 49개 던졌으나 커브(12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7개)도 고루 구사했다.
브리검은 1회말 첫 타자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뜬공 2개와 유격수 땅볼로 다음 세 타자를 요리했다. 2회말에도 2사 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김성현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 처리한 뒤 5회말 1사 후 최항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최항의 2루 도루 시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태그아웃 처리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성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노수광에게 다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회말 브리검은 김강민을 다시 좌전안타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김강민에게 빠른 동작으로 견제구를 뿌렸고, 키움이 신청한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이 선언되며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그러나 브리검은 타석에 선 고종욱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책임주자 한 명이 누상에 나간 가운데 두번째 투수 조상우로 교체됐다. 조상우가 볼넷 2개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브리검의 실점은 0이 됐다. 패전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그럼에도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기에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키움 타선이 SK의 에이스 김광현에게 5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고, 6회초 공격 때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2사 1·2루 기회를 잡긴 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리검은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브리검은 당시 LG 타일러 월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고, 윌슨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브리검은 이 때도 0-0이던 7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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