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오프시즌을 치르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최근 ‘의문의 1패’를 당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가 18시즌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북미 4대 프로스포츠팀 중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16년)이란 악명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애틀 외에도 10년이 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동료’들은 몇 더 있다.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15년), MLB 마이애미 말린스(14년), 미 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13년) 등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포스트시즌이 없는 K리그를 제외한 야구·농구·배구 프로리그를 살펴봤다.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잘 알려졌듯 KBO리그의 한화 이글스다. 2007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이기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한게 마지막이었다. 2008시즌에도 베이징 올림픽 직전 3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올림픽 결승전 선발로 활약한 류현진은 국내 복귀 뒤에도 건재했다. 문제는 잔여 경기 결과가 ‘(류현진 등판시)승-패-패-패-패’였다는 점이다.
이후 한화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 실패하고 암흑기를 맞았다. 젊은 선수 육성을 위해 서산에 2군 전용 구장을 건립했고, 이름난 명장들을 영입했다. 때로 가을야구 문턱까지 갔지만 입성에는 실패했다. 한화보다 더 오랜 기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던 LG 트윈스, 서울 입성 후 하위권만 맴돌던 넥센 히어로즈도 불명예 기록을 깼다. 하지만 한화는 여러 시도 속에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
KBO리그의 경우 한화 외에 2010년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구단은 kt 위즈뿐이다. 가을야구는커녕 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이 외엔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2015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삼성만 이후 2시즌간 가을야구 문턱을 밟지 못했을뿐. 나머지 7개 구단은 2016·2017시즌 중 적어도 한 번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가을야구 진출 티켓이 5장으로 늘어난 영향이 커 보인다.
다른 프로스포츠도 비슷하다. 구단 수에 비해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는 넓어 포스트시즌에 오래 못간 팀이 적다. 남자프로농구(KBL)의 경우 부산 kt가 2013~2014시즌 이후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서보지 못한 게 최장기록이다. 10개팀 중 6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기에 비교적 고르게 최근까지 ‘봄 농구’를 경험했다. V리그 여자부도 GS칼텍스가 3시즌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게 최장이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우리카드, 그리고 6시즌 동안 봄 배구를 하지못한 KB손해보험이 있다. KB손보는 구미 LIG손해보험 시절인 2010~2011시즌에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러나 하위 팀이던 한국전력이 강팀으로 부상하는 동안, 그리고 팀명을 KB손보로, 연고지를 의정부로 바꾸는 동안 포스트시즌에 닿지 못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시즌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합류로 봄 창단 첫 봄배구 희망을 키웠으나 실현하지는 못했다.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최장기록은 KEB하나은행이다. 공식적으로는 2010~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그 뒤가 2011~2012시즌 후 5시즌째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한 KDB생명이다. 다만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뛴 적이 있다. 그러나 첼시 리가 허위 서류를 이용해 혼혈 선수 자격으로 국내에서 뛴 사실이 드러나자, KEB하나은행의 그 시즌 기록은 모두 취소됐다. 현재 WKBL 홈페이지에 남은 2015~2016시즌 팀 순위에는 KEB하나은행의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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