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아 히어로즈 선수단에서 빠져있던 포수 박동원(29), 투수 조상우(25)가 28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제 관심은 두 선수가 키움 선수단에 언제 합류할지, 합류한다면 어떤 효과를 낼지로 옮겨졌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두 선수의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풀고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해 5월22일 박동원과 조상우가 선수단 숙소에서 문제의 사건을 일으켜 경찰 조사를 받자 다음날인 23일부로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 및 검찰 수사 단계에서 사실관계가 소명될 때까지 경기 출전 및 구단에서의 활동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검찰이 두 선수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수사가 일단락되면, KBO의 참가활동정지 조치는 일단 풀릴 것으로 보인다. 단 두 선수가 KBO의 징계까지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리그가 한창 진행중인 때 밤늦게 술을 마시고 선수단 숙소에 외부인을 들인 것,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형사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KBO의 징계 대상이 된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고 두 선수의 징계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일단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징계 후 선수단 합류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KBO의 징계 후 구단 자체 징계를 별도로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선수 몸상태에 따라 징계가 끝난 뒤 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건 이전에도 두 선수의 팀내 비중이 컸던 만큼, 두 선수가 징계 이후 키움에 합류한다면 팀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는 다른 부문에 비해 유독 힘이 떨어지는 키움 불펜에 큰 전력향상 요인이 될 수 있다.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보근-오주원-김상수 등 베테랑 불펜진을 대체할 자원이 없어 5차전 9회초 5점차를 따라잡고도 끝내 연장에서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박동원의 활용 가치는 조상우보다는 떨어질 수 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돼온 이지영이 올해 키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박동원 입장에서는 팀 복귀 후에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되는 셈이지만, 키움 구단 입장에서는 주전급 포수 2명이 함께 확보할 수 있다. 둘중 한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팀의 빈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관건은 두 선수의 실전 감각 회복 여부다. 둘은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받은 이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상벌위가 이른 시일내 열려 두 선수의 참가활동정지가 풀린다고 해도 1군 선수단이 다음달 캠프를 차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합류해 함께 호흡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라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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