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을 변호하고 있는 이경재변호사가 26일 서울 서초 자신의 법률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최순실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 시민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_ 김영민 기자
ㆍ이경재 변호사 “변호인 없이 자백 강요” 강압수사 주장
ㆍ특검 “검사 명예 훼손 유감…앞으로 일절 대응 않겠다”
박근혜 대통령 측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가 국회와 내통하지 않았느냐고 비난한 지 하루 만에 최순실씨(61) 측 변호인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특검은 최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앞으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68)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이 지난달 24일 최씨를 불러 조사할 때 담당 부부장검사가 이날 동석했던 변호인 오모 변호사를 귀가시키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심야 신문했다”며 “부부장검사는 변호인이 귀가한 뒤 최씨에게 ‘박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것을 자백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전날 특검에 나가면서 “(특검이) 박 대통령하고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특검은 곧바로 반박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변호인에게 귀가하는지 물어봤고 최씨도 변호인 없이 면담하는 데 이의 없었다”며 “최씨가 특검 사무실에서 나간 시간은 오후 11시56분이라는 것도 폐쇄회로(CC)TV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담당 부장검사가 ‘삼족을 멸하고 가족들을 파멸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딸 (정)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전날 최씨의 특검 발언 중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는 대목이 특검 조사 중 들은 말이라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는 최씨를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언동했다”며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특검이 결정한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철 대변인은 “담당검사가 ‘삼족을 멸한다’고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최씨의 경우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최씨 변호인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하느라 특검 조사에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인권위 등 제3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수사 당시의 CCTV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특검과 해당 검사들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 일방적 주장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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