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3일][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김종 “박 대통령, 영재로 정유라 직접 언급해 충격”…차은택 “최순실, 국무회의 기록 PC로 수정 목격”
사회는 이랬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 2017. 2. 3. 14:59ㆍ헌재 증인 출석…이승철 “위증죄보다 청와대가 더 무서웠다”
김종(왼쪽), 차은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6·구속 기소)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62) 등이 2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나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새로운 진상을 대거 폭로했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씨(21)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선수(정씨)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공주 승마’ 의혹)가 나오는 게 안타깝다. 정씨같이 재능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직접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말을 들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기록을 수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가끔 최씨와 회의하러 최씨의 사무실에 가면 최씨가 국무회의 기록으로 보이는 것들을 자신의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봤다”며 “대통령 연설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국무회의 기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최씨에게 전한 문장이 수석비서관회의 대통령 말씀자료에 보였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특정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과 전화를 했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특정 휴대전화로 전화가 오면 함께 회의하던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거나 본인이 전화를 받으며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차 전 단장은 “사무실이 조용했기 때문에 통화 목소리가 다 들렸는데, 내 느낌으로는 (상대방 목소리가) 박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며 “최씨가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차 전 단장은 지난해 10월 교체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최씨의 추천을 통해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2014년 말∼2015년 초 최씨가 자신에게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물어봤으며, 직접 만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홍보수석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자신과 가까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김 전 수석과 만나게 해 의사를 확인한 뒤 최씨에게 전달했으며, 이후 김 전 수석이 실제로 임명됐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차 전 단장에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최씨가 내연관계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도 거듭 던졌다. 스무 살 어린 고씨가 최씨 곁에 있었던 것이 “돈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등의 질문이다. 이는 최씨의 범행을 폭로한 고씨의 진정성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이 기업들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거짓 주장한 것이 청와대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미르재단 관련 보도가 나오자 9월 말쯤 청와대로부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이야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회에서도 재단에 참여한 기업들이 자발적이었다고 말한 이유가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청와대 요청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형태로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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