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타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다우디 오켈로(25)가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15일 경기 후 여자친구에게 깜짝 청혼을 했다.
다우디는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마무리 운동을 하다 코트 중앙에 나서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했다. 몇 마디를 나눈 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다우디와 여자친구 산드라 란지리(28)가 고국 우간다와 한국에서 데이트를 하며 찍은 추억의 사진들이 담겼고, ‘Will you marry me?’(나와 결혼해줄래?)라는 문구와 함께 끝났다.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여자친구 란지리가 어느새 다우디 옆에 다가와 놀란 채로 우뚝 섰다. 다우디는 한쪽 무릎을 꿇고 란지리에게 반지를 건넸다. 이어 현대캐피탈 동료들이 우르르 다우디의 여자친구에게 장미 한 송이씩을 건넸고, 감동적인 깜짝 프러포즈가 완성됐다.
다우디는 농구 선수 생활을 하다 배구로 전향한 이력으로 화제가 됐다. 2016년 다우디는 우간다 혼성 배구동호회 경기에서 란지리를 상대팀으로 처음 만났다. 그 때의 인연으로 교제를 이어갔고 이날 정식으로 프러퍼즈를 했다고 현대캐피탈 구단은 전했다. 여자친구가 다우디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출국 전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깜짝 프러포즈를 계획했다.
아쉬움은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3으로 우리카드에 패했다.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던 기회에서 승점을 쌓지 못했다. 1위 우리카드와의 승점차도 9점으로 벌어졌다. 다우디는 팀내 최다인 22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50%에 못미치는 등 고비 때마다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천안 홈팬들과 팀 동료들, 원정팀 우리카드 선수단까지도 다우디의 깜짝 이벤트에 박수를 건네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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