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결승에서 태국을 꺾고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뒷줄 왼쪽 두번째)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맨 왼쪽) 등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가 44년만의 메달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국이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올림픽 티켓을 따낸 데 이어, 각 대륙별 예선이 일제히 마무리되면서 올림픽에 진출할 1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유럽 예선에서는 터키(세계랭킹 12위)가, 북중미 예선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10위)이 올림픽 티켓을 얻었고,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11위)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공동 19위)가 각각 도쿄행 막차를 탔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일본(7위), 지난해 8월 대륙간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얻은 중국(1위), 미국(2위),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러시아(5위), 이탈리아(8위)가 올림픽 무대에서 겨루게 된다.

아시아 예선에서 준결승 대만전(3-1 승)을 빼고 모든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배구 강호들과의 진검승부에 나서야 한다. 한국의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랭킹은 9위로 높은 편이지만, 올림픽 무대에는 그보다 랭킹이 높은 팀들이 즐비하다. 세계 1~8위 팀 중 6위 네덜란드를 뺀 7개 팀이 모두 올림픽에 진출했다.

아시아 예선 참가국 중 가장 랭킹이 높았던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방심을 경계해야했다면,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일전에서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를 체득하는 한편 날카로운 서브를 비롯한 한국만의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

올림픽 본선 조편성 소식도 벌써부터 전해졌다. 올림픽 여자배구에 참가하는 12개팀은 A·B 2개조로 6개팀씩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팀씩이 8강 토너먼트에서 맞붙어 순위를 가리게 된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4일 자국 배구 대표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고 전했다. FIVB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세계랭킹을 고려한 과거 올림픽 배구 조편성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편성이 유력하다.

세계 1·2위인 중국과 미국을 피하고 참가국 중 최약체인 케냐를 만나게 된다면 메달을 향한 길은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 황금세대의 결의와 노력이 더해진다면 올림픽 메달은 꿈을 넘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