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사들이 멧새의 일종인 ‘오툴랑(Ortolan)’ 식용금지를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INYT)가 15일 보도했다.

오툴랑 요리는 프랑스의 전통 미식으로 꼽힌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에서는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이 금지됐다. 유럽연합(EU)은 1979년부터 오툴랑 사냥을 금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http://www.nytimes.com/2014/10/15/dining/the-ortolan-a-tiny-songbird-as-a-french-cause-celebre.html)



하지만 미셸 게랑 등 프랑스 유명 요리사 4명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오툴랑 식용을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오툴랑 요리는 그 맛의 차원이 다르다”며 “프랑스 요리의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유럽에 개체수가 3000만마리가 넘게 되는 등 “멸종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식용금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프랑스 가정에서는 1년에 한 번 오툴랑 요리를 먹는 풍습을 지킨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오툴랑을 요리해서 먹는 방법이 잔인하기 때문이다. 요리하기 위해서는 오툴랑의 시력을 잃게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인다. 시력을 잃은 오툴랑이 평소보다 많은 모이를 먹어 살이 찌면 오툴랑을 잡아 먹는다.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를 만들기 위해 거위에게 강제로 콩이나 물을 먹이는 것을 연상케 한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툴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