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접속이 한 때 마비됐다. 곧 접속은 정상화됐지만, 정부의 의도적인 SNS 차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AFP통신 등은 28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태국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접속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사용자들은 트위터에 “페이스북이 차단됐다” “전국이 시위에 나서야 한다” 등 글을 올렸다. 이후 약 두 시간만에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대부분 접속이 재개됐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여전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태국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쿠데타 이후 군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반군부 시위가 조직되는 통로로 각광받았다. 군부는 과거 쿠데타처럼 TV·라디오 방송을 장악했다. 태국 국내 방송뿐 아니라 BBC, CNN도 태국에서 볼 수 없으며, 330개의 웹사이트도 차단됐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후 200~2000명 규모의 산발적인 반군부 시위가 벌어졌다. 2011년 중동에 민주화 바람을 몰고 온 ‘아랍의 봄’ 때도 SNS가 소규모의 시위를 단시간에 조직하는 역할을 했다. 이에 군부는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 SNS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태국의 수라차이 스리사라캄 정보통신기술부 사무차관은 군부가 세운 국가평화유지위원회(NCPO)의 지시로 페이스북을 일시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내일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다른 소셜 미디어 업체와의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부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도 “인터넷을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화벽을 국가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에 불법적인 내용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검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부는 “인터넷 접속에 일시적인 문제가 있었고 이는 곧 해결됐다”고 말하며 의도적인 페이스북 접속 차단을 부인했다. 수라차이도 “페이스북 차단에 대한 해당 보도는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이 같은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유혈 사태 당시 유튜브 동영상 중 일부를 태국에서 볼 수 없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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