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42%가 운전 중 SNS 사용, 반응속도 얼마인가 봤더니

운전자들 중 40%이상이 운전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SNS를 이용하며 운전하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수도권·영남지역 운전자 5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약 42%가 운전 중 SNS를 이용하거나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운전자 중 26.1%는 스마트폰 등으로 인터넷 검색을, 13.8%는 TV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교통사고나 유사한 위험을 겪은 운전자는 21.3%에 이르렀다. 이들 중 50.4%는 음성통화를 하다가, 40.9%는 SNS를 하다가 사고 혹은 사고 위험을 겪었다고 답했다. 인터넷 검색 때문에 사고를 당할뻔한 운전자도 16.5%였다.

운전 중 SNS 사용의 반응도 및 반응속도를 측정한 실험 개요 | 교통안전공단 제공

운전 중 스마트폰 및 SNS 사용의 위험성은 교통안전공단 실험으로도 드러났다. 시속 50㎞로 달리던 운전자 24명의 돌발상황시 반응 여부를 측정한 결과, 자유주행한 사람의 반응도는 83.3%, SNS 사용 운전자는 45.8%였다. 인터넷을 검색하는 운전자의 반응도 역시 50%에 그쳤다. 같은 속도로 주행했을 때 자유주행 운전자는 표지판 중 41.7%를 올바르게 인식했지만, SNS를 사용하면 20.8%, 인터넷을 검색하면 12.5%까지 인식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속도도 달랐다. 자유주행시 반응 속도는 0.545초였지만, SNS 사용시는 0.605초, 인터넷 검색시는 0.614초까지 늘어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차이때문에 차량이 1m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며 “보행자가 치이는 등 사고 위험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DMB를 시청하면 운전자의 반응 속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수준까지 떨어진다. 면허정지 기준인 0.05%보다도 높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아진다고 교통안전공단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