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9·11 직후엔 아랍어권 우대
ㆍ러·중 도청, 사이버전 대비
“러시아어, 중국어 능통자 우대합니다.”
정보통신본부(GCHQ), MI5, MI6 등 영국 정보기관들은 2000년대 초 아랍어, 우르두어, 페르시아어가 능통한 요원들을 많이 채용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요원들을 더 뽑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러시아·중국의 전자 도청과 사이버 공격이 현재 주된 안보위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영국 정부와 국방·안보기술 업체를 공격할 해커들을 국가적으로 양성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냉전 때부터 영국을 도청해온 러시아의 경우 재래식 도청기술과 최신식 사이버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고 익명의 안보 소식통이 더타임스에 밝혔다.
최근에는 e메일을 통한 ‘스피어 피싱’이 주로 쓰인다. 자녀들의 학교, 골프 클럽에서 보낸 것으로 위장한 e메일을 열면, 이때 컴퓨터의 정보를 빼내는 프로그램이 몰래 설치된다.
GCHQ는 정부 인트라넷으로 전송되는 e메일 중 악성 소프트웨어와 연관된 것을 월평균 3만3000개로 추산하고 있다.
전 GCHQ 국장 이언 롭번은 올여름 국가 안보망에 대한 200차례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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