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U2의 보컬 보노, 5인조 보이그룹 원 디렉션, 영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떠오른 에밀리 산데…
영국과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팝스타들이 15일 오전 영국 런던 서부 노팅힐의 삼 스튜디오 앞에 모였다. 서아프리카에 창궐한 에볼라 퇴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결성된 ‘밴드 에이드 30’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밴드 에이드’는 꼭 30년전 에티오피아 빈곤 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래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Do They Know It‘s Chiristmas?)>를 녹음했다. 당시에도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쟁쟁한 영국·아일랜드 팝가수들이 참여했고, 에티오피아 기근 해소 기금으로 800만파운드(약 138억원)를 모았다.
당시 ‘밴드 에이드’를 기획했던 밥 겔도프와 밋지 유르는 이번에는 에볼라 퇴치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밴드 에이드 30’을 기획했다. 2004년 수단 다르푸르 내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밴드 에이드 20’ 프로젝트를 꾸린지 10년만이었다. 겔도프는 영국 팝스타들에 직접 연락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에 녹음한 곡의 제목은 30년전과 같이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였다. 다만 ‘서아프리카’와 ‘에볼라’ 등 현재 상황에 맞게 일부 가사가 바뀌었다. 곡의 도입부는 크리스 마틴이, 마지막 부분은 원 디렉션이 불렀다. 참가 가수들이 합창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에밀리 산테는 “파워풀한 합창단이 부르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에밀리 산테는 녹음을 마친 후 “밥(겔도프)은 우리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그래서 모두는 우리가 중요한 이유 때문에 모였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30년전 ‘밴드 에이드’ 원년멤버이기도 했던 U2의 보노는 스튜디오에 도착해 “우리가 이런 일(녹음)을 하지 않게 되길 바랐다. 우리가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을 때가 올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음반 녹음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밴드 블러의 데이먼 앨반은 채널4 뉴스에 출연해 “이같은 프로젝트는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터져버릴 수도 있다”며 “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돈이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풀뿌리 단체 ‘아프리카 리스폰즈’의 공동 설립자 솔로메 레마는 “겔도프가 아프리카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겔도프와 그의 유명한 친구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밴드 에이드 30’이 녹음한 곡이 담긴 음반은 17일 정식 발매된다. 음반 가격은 4파운드(약 69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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