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호세프 대통령, 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 정상회의 참석
ㆍ‘남미시장’ 주도국의 아르헨 외환위기 구출 역할 기대감
외환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가 결국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브라질이 ‘구원투수’로 나서 역내 위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6일 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참석차 쿠바 아바나를 방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한 시간 정도 만났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페르난데스가 “호세프에게 지원받기 위해 만났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몇 년째 계속돼온 경제 침체에다 페르난데스의 건강문제로 촉발된 정정불안이 겹쳐 위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서만 페소화 가치가 20%나 떨어지자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금융위기’ 경고까지 나왔다.
호세프가 페르난데스에게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24일 아르헨티나의 환율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두 호샤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는 아르헨티나의 통화 평가절하가 브라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직접 대응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여파로 지난 주말 브라질 헤알화마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중남미 각국의 화폐가치가 줄줄이 떨어진 만큼, 브라질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호세프는 역내 경제활성화와 통합을 주도하기 위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인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도 나서서 이끌어왔다. 호세프는 이번 아바나 회의를 계기로 쿠바의 경제개방을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브라질이 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2012년 기준 3731억달러로 세계 7위다. 아르헨티나 외환보유액 433억달러의 거의 9배에 이른다. 하지만 브라질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다. 2010년 7.5%에 이르렀던 브라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1년 2.7%, 2012년에는 0.9%로 떨어졌다. 지난해 성장률은 2.2~2.3%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투자액이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드컵 준비에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비용을 쓰고 있는 데다 경제성장이 더디고 물가가 뛰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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