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사정권의 인권 유린 행위를 조사한 국가진실위원회가 정권의 인권범죄로 43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진실위원회는 2년 6개월여에 걸친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발표했다. 2012년 5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설치한 진실위원회는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군사정권 당시 민주화 인사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과거사 청산 조사를 실시했다.



국가진실위원회는 군사정권의 인권범죄로 191명이 숨지고 24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들 중에서도 신원이 밝혀진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했다. 또 당시 군인, 경찰, 정보기관 출신 인사 377명이 인권범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고도 했다. 이 중 생존자는 196명, 사망자는 139명이었고 42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1964년 3월31일 군사쿠데타 이후 21년 동안 브라질에는 군부 정권이 들어섰다. 노동조합 지도자 룰라와 좌파 게릴라 호세프를 비롯한 민주화 인사들은 이 시기 고문에 시달리며 옥살이를 해야 했다. 정부가 차원의 군부 과거사 조사 및 결과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보고서를 진실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호세프는 “고단한 투쟁과 많은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고통스럽고 슬픈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확신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