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오바마 “개입 결정 수일 걸릴 것”… 지상군 배제 여전
ㆍ이라크 정부 “반군 279명 사살해 주도권 장악” 주장
미국이 전운이 감도는 걸프에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준비하려는 병력 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은 공습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여전히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아라비아해 북부에 있던 최신형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가 걸프로 이동했다고 14일 공식 확인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설하며 공습을 비롯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라크에 어떤 식으로 개입할지 정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하룻밤 새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지상군을 들여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못박았다.
항모를 파견하긴 했지만 미국이 당장 공습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전 중인 모술과 티크리트 등은 대도시여서, 공습을 했다가 민간인들이 대거 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보 부족이 오바마가 공습 결정을 미루는 현실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의 3분의 1 이상을 반군이 점령할 때까지 상황 파악도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습으로 게릴라전을 끝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벅 매키언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공습이 카메라에는 화려하게 비치겠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와 치안군에 돈과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지만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 한 달 넘게 계류 중이다. 이미 오합지졸로 드러난 치안군에 무기를 더 주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바그다드의 미군은 보스니아나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과 비슷한 규모”라며 오바마가 미군을 모두 빼버린 것이 실책이라고 공격했다.
이라크 정부는 15일 이라크군이 반군 279명을 사살해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신들은 반군이 중서부 디얄라주 등 몇몇 도시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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