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온두라스 자매,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

ㆍ“다른 남자와 춤춰 총 쐈다” 언니 남자친구가 살해 자백

온두라스가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지난 13일 실종된 미스 온두라스와 그의 친언니가 실종 6일 만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온두라스 경찰은 2014년 미스 온두라스 우승자인 마리아 호세 알바라도(19)와 그의 언니 소피아 트리니다드 알바라도(23)의 시신을 서부 산타바르바라주 아라다의 한 마을에서 19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던 언니의 남자친구 플로타르코 루이스가 범행을 자백했다고도 밝혔다.

2014 미스 온두라스 마리아 호세 알바라도(왼쪽)와 언니.

두 자매는 실종된 13일 루이스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루이스는 언니가 다른 남자와 춤추는 것을 두고 다른 장소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총을 쐈으며, 이를 지켜보다 도망가던 동생에게도 총을 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루이스는 이후 시신을 불태워 인근 야산에 유기한 뒤 되레 알바라도 가족들의 수색을 돕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바라도의 사망 소식에 온두라스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알바라도가 20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 참가를 앞두고 봉변을 당해 슬픔은 더 컸다.

온두라스의 심각한 치안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온두라스의 살인율은 10만명당 90명으로 세계 최고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이 진출한 뒤 온두라스의 지난해 살인율은 2005년보다 263% 증가했다. 특히 올해만 여성 328명이 살인으로 숨지는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문제가 심각하다. 

온두라스 여성단체인 여성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에서 “여성 상대 살인은 일상이 됐지만, 온두라스 정부는 이를 막거나 조사하거나 처벌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